도인턴의 망상공장

괜찮을 줄 알았는데. ‘결혼합니다.’ 막상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보니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네.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라니 이거 때문이었나. 날짜를 보니 우편함에 꽂혀 있었던 시간이 꽤나 되는 것 같은데, 한 소리 듣겠다 싶어 혀를 쯧 차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축하....’ 누군 속이 타들어 가는데 손에 들린 종이는 눈부시리만큼 새하얀 게 괜히 얄밉다는 생각...

07. 사실은2

어떡하지. "쇼군, 괜찮으면 이따 마사키랑 마카롱 먹으러 갈건데 같이 갈래?" 도...도망치고 싶어. * 그래서 도망쳤다. "너 진짜 바보 아냐?" "몇번 말하지만 나 형이거든." "뽀뽀 한 번한 걸로 쫄긴" 그래 대단한 연애박사라 좋으시겠네. 니노 녀석 말에 눼에눼에 하다 쫄지 않았다고 대답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부실에 들이닥친 오노 상에 놀라서 소파에 ...

06. 오노 사토시의 경우 - 사실은-

https://youtu.be/3YZMr_94CJgRed Velvet - About Love 휴학하고 돌아왔더니 또다시 모르는 애들 투성이가 되었다. 뭐 물론 내 선택이었지만. 나는 전부 처음보는 페이스들인데 저들은 마치 나를 아는 것 마냥 힐끔힐끔. 저 시선들이 불편해서 자주 휴학했던 건데 그게 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누군가 그랬다. 그래도 휴학을 멈출 수가...

05. 뜻 밖의

마츠모토 준. 패션학부 학생. 그러니까 마츠준은, 어릴 적부터 우리 옆집에 살았던 녀석으로 곧잘 나를 따라다니곤 했던 녀석이다. 외모도 훌륭하고, 좋은 성적과 쾌활하고 매너있는 성격덕에 학창시절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었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 때와 별 다를 것 없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듯 하지만, "여자친구도 없냐, 맨날 왜 점심을 나랑 먹는건...

04. 알아낸 것들

내가 알아낸 것 중 하나는, 오노 상은 의외로 단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많이 산 거 아니에요? 박스채는 좀 아니잖아요!" 그 것도 무지. "어쩔 수 없어, 나 이 날만을 기다렸는걸. 무겁긴 하지만." "그래서 직원이 배달로 보내주냐고 했는데 왜 거절했냐고요!!" "그건 의미가 없어! 내가 들고 가서 먹어야 의미가 있...

03. 그 것이 알고 싶다.

'大野 智' 아직도 있네. 진짜로 있어. 절대 주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휴대폰에 그대로 저장되어있는 그 메일 주소를 보고 믿기질 않아서 주소록만 계속보다가 문득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지각이다. "아 젠장..." 그래도 기분은 좋다. * 기분 좋은 건 좋은건데 고민이 있다면 연락을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강의 끝난 후에 다음 ...